군 전투식량 도전기벨리에서 우연히 "군 전투식략 도전기" 라는 글을 봤다.
이거 일 안하고 매일 블로깅만 하고있어.. ㅠㅠ
공군 행정병 출신이라 야외 훈련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전투식량을 먹어본 적은 딱 한번 있다.
김치비빔밥인가.. 하는 거였는데 한숫갈 먹고 바로 버렸다.
사실 그것도 하반기 야외 기동훈련에 지원을 나가면서 식량지원 대책에 대한 문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먹어본 것이었다.
그당시 대대장님이 훈련하는 애들 배불리 먹여야 한다.. 라며 나름 맛과 양을 강조하셨기에
각 참모들은 나름 대책을 세웠고, 마루타로 행정병들이 되었던 거였다.
나름 빵빵한 지원아래 100만원으로 60명이 먹을 음식을 조달해라.. 라는 행복한 고민이 이어졌고,
나름 지원금을 다른곳에 쓰고 싶던 몇몇 참모는 지원금 아끼고, 군수창고에 3년째 보관중인 전투식량으로 대체하자..라고 했다가
바로 뺀찌 먹었다. (지역 방송국에서 취재 나온다고 해서 나온 식사 지원금 이었다. 나름 촬영료가 아니었을까..)
모 암튼.. 결국 전투식량은 물거품이 되버리고..(그 후 전투식량 재고분은 돼지사료로 갔다는 슬픈 소식이..)
우리가 최종 선택한 음식은 점심은 닭갈비, 저녁은 곰국 이었다. (군대에서 이런걸.. ㅠㅠ)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남들 훈련한다고 뺑이치고 있을때 식사 담당 참모(군수,인사)와 각 부서 행정병들은 시장<?>을 보러
인근 시장으로 갔다.
최대한 찌질하게 보여야 한다며 일부러 더러운 작업복을 입고 닭갈비 도매상에 가서 닭갈비 70인분을 무려 10만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조달했고(그당시 1인분에 5천원이었다+콜라70병도 지원받았다), 곰국을 끓이기 위해
정육점에 가서 소 잡뼈와 내장, 양지머리 등을 약 20만원 어치 구입했다.
중간에 점심으로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으로 5만원 식사비 지출하고 100만원중, 약 35만원을 가지고 70인분 식사 준비 완료..
다음날 야영지에서 벌어진 훈련.. 나름 철저하게 짜여진 시나리오를 따라 다들 열심히 뛰고, 구르고..
(난 행정병+무전병 이었기 때문에 작전실 옆에서 조용히 잤다..무전기 안쓰더라..다들 핸드폰으로..쿨럭)
후임의 밥먹으라는 소리에 나가서 식사 배급 도와주고 또 오침..
저녁엔 맛있는 곰국먹고 또 취침..
앗 이게 중요한게 아닌데..
암튼..
내게 있어 전투식량은 그냥 맛없는 음식.. 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전투식량 이란 단어를 들으면, 닭갈비와 소뼈의 영상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닭갈비는.. 역시 춘천이 최고다..ㅎㅎ)
실제 전쟁이 벌어지면 그나마 저거라도 먹어야겠지..
오늘도 나라를 위해 한몸 희생하는 군인들을 기리며 글을 마친다.